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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님은 준수한 외모에 큰 키, 한 마디로 비행기 내 훈훈한 승무원 그 자체였다. 서비스업 종사자답게 관리자로 오래 재직하신 분답게 미소가 잘 어울렸다. 그는 ‘내 편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말로 운을 뗐다. 사건을 겪은 후 자신의 마음 속에 생긴 초조함, 긴장, 불안, 공포를 걱정할까봐 가족에게도 이야기를 할 수 없었던 건 개인적인 문제지만, 무엇보다 개인이 이런 집단을 상대할 때 기댈 곳이 너무 없으며, 매뉴얼도 없고...어떻게 할지 정말 막막했다고. 어렵사리 찾은 곳은 인권위였지만 (이 강의를 마련해준 곳도 인권위다. 아이러니하게도...) 개인과 사기업의 문제는 인권위가 개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이후 인권위 관계자께서는 가령, 공권력과 개인 간의 문제에..
《작은 집을 예찬한다》 _도미니크 로로 를 읽고. 1.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구체적으로 상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집(공간)과 닮아 있다. 내가 갖고 싶은 공간도 좀 더 뚜렷하게 그릴 수 있었다. 이전까지 나는 나만의 공간을 가진 경험이 많지 않았고, 특히나 그 공간을 나의 경제력으로 마련한 경험은 전무하다. 자기 방식대로 아주 조금만 우아하게 소비하고 (우아하고 최고의 소비), 몇몇 아름다운 것들만 소유해서 세련되고 현명하게 사용하면 충분하다. (p.39) 작고, 안락하고,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 1-1. 내 집 마련의 중요성에 대해 인정, 지지받았다는 것이 참 기분 좋았다. 자발적 가난, 청빈사상에 대해서 공감하는 바이나, 여태까지 내 작은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인정받지 못하고 충돌하는 기..
12월 23일부터 쓰기 시작했으므로, 별로 없지만 남기는 데 의의를 두고. 1.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저렇게 나이 많고 산전수전 다 겪은 늙은 보안관에게도 세상은, 사회는 아직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라니. 혹시 내가 어느 시점에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2. 우리 사랑하는 동안 (2012) : 내가 봤던 영화 중 남부 이탈리아를 가장 아름답게 그린 영화. 초반 5분의 OST인 Renato Carozone를 알게 되어 너무 기쁜 영화이기도. 3. 진짜로일어날지도몰라기적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는 믿고 본다. 나에게 top 1은 이 영화. 가족 이별에 약한 개인적인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