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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meetworld
_후지와라 신야 p18나는 이듬해에 대학을 중퇴하고 일본을 떠날 작정이었다. 여행을 선택한 이유 같은 것은 없었다. 만약 젊은 날의 충동적인 행위에 스스로 이유를 붙일 수 있거나, 객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청년이란 사리나 이치가 아닌 동물적 감성으로 세계를 헤아리고, 온몸으로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려고 한다. 사리나 이치는 육체적 열광이 식어버린 후에 찾아오는 변명에 불과하다. p19일본을 떠나 인도로 눈을 돌린 이유는 그 가혹한 원시의 자연 속에서 내가 살아 있다는, 지금 이곳에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감각을 되찾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나 자신은 의식하지 못했으나 이 여행은 신체와 연관이 깊은 여행이었다. p36-37기독교뿐 아니라 유..
상당히 두꺼워서 도서관에서 빌린 기한 내에 다 읽지를 못했다. 끝내지 못했더라도 돌려 주어야 하나 싶었지만, 골드문트의 생애를 읽어서 완결짓고 싶어 3일을 연체했다. 그리고 나는 매우 만족스럽다. 골드문트와 나르치스가 긴 방황 끝에 다시 만나 나누는 인식과 정신과 예술에 대한 대화를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은 나에게 그저 그런 책이 되었을 것이다. 헤세가 '영혼의 자서전'이라고 부르는 이 책은 데미안과 함께 대표적 성장소설의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한다. 30대의 초입, 지금 나도 성장하는 단계라고 스스로 느낀다. 성장의 단계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 무척이나 반갑다. p. 60“내가 말하려는 것은 네가 더 현명하다거나 어리석다는 것도 아니고 더 잘났다거나 못났다는 것도 아니야. 내가 말하려는 것은 다만 네..
이번 강의는 꼭지마다 멈추어 서서 내가 갖고 있던 생각과 지금의 마음, 감정을 들여다보게 되어서 강의록도 하나로 죽 이어서 쓰기가 힘들다. 그래서 그냥 꼭지별로 강의록을 적어보려고 한다. ☆감정에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은 없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떠올려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1) 슬픔, 화 등 우리가 생각하는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나면 빨리 ‘기쁨’으로 바꿔야 한다! 는 강박을 갖지 말자. 감정은 섞이는 것이고, 부정적인 감정도 나름의 기능을 한다.2) 그렇다면 생각해보자, 부정적인 감정은 어떤 기능을 할 수 있을까?-뭔가 ‘쎄’한 느낌(ex. 불안) : 나에게 이로움/해로움을 판단하기 위해 힌트가 될 수 있다. 이로서 나는 접근과 회피를 결정할 수 있다. -의사소통의 수단: 표정으로 나타나므..
우리 마을 의료생활협동조합을 통해 여성의 몸건강, 마음건강 챙기기 강의를 5회 듣게 되었다. 강의가 참 좋아서 정리도 할 겸 강의록을 적는다. 강의를 받아 적기는 했지만 강의록으로 다시 적으려니 기억이 잘 나지 않아 내 이해에 기반하여 재구성하여 적을 수밖에 없다. [1강, “질병은 삶에 대한 배신이 아니다”, 조한진희(반다)] 강사로 오신 반다는 페미니즘 저널 「일다」에 ‘반다의 질병 관통기’를 연재하신다고 했다. 나는 페미니즘을 아직 잘 모르는데, 반다는 페미니즘에서의 ‘나의 위치’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운을 뗐다. 페미니즘에서는, 모든 이에게는 각자의 자리, 입장, 관점에 의한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나의 위치를 절대화, 보편화하지 않고 내가 지금 현재 이 말을 하는 순간 어느 위치에 있는지 밝히는 것..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308714 이웃이 빌려주셔서 감사히 읽은 책. [익명의 엄마들] -엄마의 서투름. 막막함. ‘나도 잘 몰라!’라고 소리 지르며 도망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이유, 아이. 프랑스 엄마들이 모임에서 ‘나도 잘 몰라!’라고 솔직하게 소리 지르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내 안의 또 다른 자아(‘좋은/능숙한 엄마’(!))를 발견하고 놀라거나/‘나는 틀렸어’라고 포기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서 억지로라도 발견하려고 해야 하거나, 그런 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이 모든 게 ‘나’를 더 잘 알아가고 사랑해가는 과정. 그리고 돌고 돌아 내가 조금 더 행복해지는 과정. -‘엄마’라는 자리에 ‘어른’이..
나는 요즘 한국어를 공부한다. 1월에 시작한 개인 프로젝트인데 어느덧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답다’와 ‘-스럽다’의 차이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 ‘-답다’는 –에 그런 성질이나 특성이 있음, 을 뜻하고 ‘-스럽다’는 –가 실제로는 그에 이르지 못했지만 어떠한 성질이나 특성에 가까움을 나타낸다, 정도의 차이인 것 같다. ‘-답다’와 ‘-스럽다’의 차이에 대해 잠시 생각하다가, 왜 남자답다는 말은 있는데 여자답다는 말은 잘 쓰지 않는지 궁금해졌다. 사전을 찾아보니 ‘-답다’는 –에 그런 성질이나 특성이 있다는 뜻으로, 이상적인 상(像)을 가진 명사를 –자리에 써서 그 지위나 자격을 나타내는 뜻이 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남자의 역할을 돌아본다. 누구나 성인으로서 역할을 요구..
박창진 님은 준수한 외모에 큰 키, 한 마디로 비행기 내 훈훈한 승무원 그 자체였다. 서비스업 종사자답게 관리자로 오래 재직하신 분답게 미소가 잘 어울렸다. 그는 ‘내 편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말로 운을 뗐다. 사건을 겪은 후 자신의 마음 속에 생긴 초조함, 긴장, 불안, 공포를 걱정할까봐 가족에게도 이야기를 할 수 없었던 건 개인적인 문제지만, 무엇보다 개인이 이런 집단을 상대할 때 기댈 곳이 너무 없으며, 매뉴얼도 없고...어떻게 할지 정말 막막했다고. 어렵사리 찾은 곳은 인권위였지만 (이 강의를 마련해준 곳도 인권위다. 아이러니하게도...) 개인과 사기업의 문제는 인권위가 개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이후 인권위 관계자께서는 가령, 공권력과 개인 간의 문제에..
《작은 집을 예찬한다》 _도미니크 로로 를 읽고. 1.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구체적으로 상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집(공간)과 닮아 있다. 내가 갖고 싶은 공간도 좀 더 뚜렷하게 그릴 수 있었다. 이전까지 나는 나만의 공간을 가진 경험이 많지 않았고, 특히나 그 공간을 나의 경제력으로 마련한 경험은 전무하다. 자기 방식대로 아주 조금만 우아하게 소비하고 (우아하고 최고의 소비), 몇몇 아름다운 것들만 소유해서 세련되고 현명하게 사용하면 충분하다. (p.39) 작고, 안락하고,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 1-1. 내 집 마련의 중요성에 대해 인정, 지지받았다는 것이 참 기분 좋았다. 자발적 가난, 청빈사상에 대해서 공감하는 바이나, 여태까지 내 작은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인정받지 못하고 충돌하는 기..
12월 23일부터 쓰기 시작했으므로, 별로 없지만 남기는 데 의의를 두고. 1.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저렇게 나이 많고 산전수전 다 겪은 늙은 보안관에게도 세상은, 사회는 아직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라니. 혹시 내가 어느 시점에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2. 우리 사랑하는 동안 (2012) : 내가 봤던 영화 중 남부 이탈리아를 가장 아름답게 그린 영화. 초반 5분의 OST인 Renato Carozone를 알게 되어 너무 기쁜 영화이기도. 3. 진짜로일어날지도몰라기적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는 믿고 본다. 나에게 top 1은 이 영화. 가족 이별에 약한 개인적인 이유..